예술의 향기/미술소식

한국 구상작가들의 모임인 영토회(嶺土會) 정기전

마티스 Misul 2008. 12. 9. 09:21

'쑥쑥 커가는' 한국미술을 만난다

 

김재규작 '달밤'

한국 구상작가들의 모임인 영토회(嶺土會) 정기전
영토회는 10∼16일 서울 인사동 조형갤러리에서 '제34회 초대전'을 갖는다. 구상이 주종을 이루지만, 비구상, 반구상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한국 미술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김재규, 이병석, 박경호, 김한오, 류성복 등 작가 35명의 대작과 소품 등 60여 점이 전시된다. 이번 정기전은 영토회 34년의 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관록에서 배어나오는 수준 높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작품이 주는 심상하고 적요한 분위기는 영혼의 숨결을 느끼게 하고, 환상적이며 현란한 색채의 조화는 현실 저편으로 빠져들게 한다. 때론 싱그럽고, 흥미롭게 다가온다. 작품을 들여다 보노라면 우리가 놓쳐버려 못내 아쉬웠던 세월과 꿈이 오롯이 살아 꿈틀거리고 있어 명치 끝이 아련해 진다.

1976년 11월에 창립한 영토회는 국내 굴지의 미술단체로 알려져 있다. 창립 당시 추풍령을 분기점으로 한 영남지방 출신 작가들 중심으로 인맥이 형성돼 오다가, 지금은 전국을 커버하는 미술단체로 확대됐다. 지금까지 전시회를 한번도 거르지 않았으며, 한해 두 번씩 전시회를 가진 적도 있다. 한국 미술계를 이끌었던 하인두, 박생광(이상 작고), 김재규 이병석 등이 창립멤버다.

주요 작가들의 면모를 살펴본다면, 이병석은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장(양화)을 역임했으며, 영토회 고문, 서울은평미협회장, 한국미협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서울현대미술 로마전, 시드니전 초대, 중국북경 한·중현대미술제 초대 등 풍부한 경륜을 쌓아왔다. 김재규는 한국미술협회와 영토회 고문, 일본 지바현 국제친선 초대전 초대작가 등을 맡고 있으며, 대한민국 종합미술대전 초대(1991), 대한민국 원로 작가전 초대(1996-2003)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또한 박경호는 한국미술협회, 영토회 회원으로, 아세아미술교우회전 수상, 파리 CRITQUE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김한오는 목우회 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하고, 영토회 회장, 목우회, 분당미술제 운영위원장 등을 맡고 있으며, 한·중 정예작가 200호전, 서울600년 서울풍경의 변천전 초대 등 관록을 지니고 있다. 류성복은 영토회, 한국미협 회원이며 독일괴테미술관 초대전, 미 작가 그룹전, 한국미협 회원전 등 경험을 쌓고 있는 중이다. 김한오 영토회 회장은 "그림의 수준을 높이겠다는 일념으로 '세불리기'에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오직 선구적·독창적 작품 활동에 주력해 왔다"고 술회하고, "작가들 사이에서 구상적 작품 성격이 강해 한국 구상작품의 맥을 잇는 단체로 성장해 왔다"고 밝혔다.

 



이병석작 '자연-바람이 머무는 곳'


박경호작 '산하 메아리'


김한오작 '空 시간 속으로'


류성복작 '긴 세월의 순간'

 세계일보,2008.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