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향기/미술관련 책

스케치 쉽게 하기 시리즈

마티스 Misul 2008. 3. 2. 16:46

스케치 쉽게 하기 시리즈

 

“놀이 하듯 흉내내다 보면 ‘그림치’도 ‘작품’ 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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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쉽게 하기’에 대한 독자 반응에 저도 놀랐어요.

기획단계에선 일부 주부 애호가들이 보겠거니 예상했거든요. 그러나 책 출간 후 인터넷의 독자 분석 결과, 책을 구매한 독자 중 절반이 중년남성이라는 거예요.”

그림의 기초를 알기 쉽게 설명한 ‘스케치’시리즈(진선 출판사)를 펴낸 김충원(48) 명지전문대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교수는 “프랑스서 사는 딸친구로부터 자기 아빠가 그림공부한다며 장만한 책이 바로 제 책이라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고 웃었다. 지난 4월부터 기초드로잉, 인물드로잉, 풍경드로잉 등 한 가지 주제로 성인 대상 드로잉시리즈를 매달 한 권씩 펴낸 진선출판사는 ‘김충원의 스케치’시리즈가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집계 상위에 올라있다고 밝혔다.

* 김충원씨는…

서울대 미대서 디자인을 전공, 80년대 KBS TV 동물퀴즈프로그램 ‘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의 미술 담당. 90년대 초 베스트셀러의 저자이자 어린이책 전문 출판사 ‘사과나무’를 운영하던 출판인. 진선출판사에서 펴내 각기 100만부 넘게 팔린 동물퀴즈책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와 어린이미술교재 ‘신나게 그려보자’의 주인공이 바로 김씨다. ‘김충원의 그려보자’시리즈가 60여권이며, 올 들어 성인 대상의 미술교재인 ‘스케치’ 시리즈를 처음 내놨다. 90년대 말부터 명지전문대 교수로서 드로잉, 캐릭터디자인을 지도하는 한편, 미술교재를 통한 미술교육에 주력해왔다.

* 미술교재 ‘그리기’ 시리즈는

93년 당시 일곱 살이던 딸아이가 “코끼리 같은 동물을 그려달라”기에 딸이 코끼리를 쉽게 그릴 수 있도록 몇장으로 나눠 순서대로 코끼리 그리는 법을 설명해 출근 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는 것. 우연히 딸의 개인지도용 교재를 본 출판사 사장의 권유로 ‘신나게 그려보자’시리즈가 탄생했다. 또한 성인 대상의 신간 ‘스케치 쉽게 하기’는 “시에 직접 그린 그림을 더하고 싶다”며 아들에게 수채화 그리는 법을 가르쳐 달라는 시인 어머니의 한마디가 계기가 됐다.

*그림은 화가될 사람만?

“제 어머니뿐 아니라 그림에 대한 열망을 지난 성인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해외미술교재 등 각종 자료의 조사 분석 과정을 거쳐 그는 특정 작가뿐 아니라 다양한 화풍을 익힐 수 있는 미술교재를 펴냈다. 시리즈 첫 권인 기초드로잉편의 경우, 연필 쥐기부터 형태와 명암은 물론 인물화, 풍경화 등의 개요를 설명하면서 직접 그려볼 수 있는 연습장까지 갖췄다. 스케치 시리즈 3권에 실린 그림들은 대부분 김씨가 주제에 맞춰 직접 선을 그리고 색을 더한 작품이지만 그는 교재용 원고라고 말한다.

*미술은 기술이다

“노래방서 자꾸 부르다보면 음치도 노래가 되잖아요. 그림도 마찬가지죠. 유명화가들도 화집으로 그림공부를 했듯 그림이 그리고 싶다면 좋아하는 그림을 그대로 그려보세요.”

흔히 그림은 소질을 타고나야 한다며 어렵게만 여기지만, 그림 그리는 행위 자체를 즐기며 그림에 다가서보라는 이야기다. 현행 미술교육에서 강조하는 창의력과 아이디어 못지않게 드로잉 같은 기본이 중요하며 개발도 가능하다는 것. 그림 그리기가 미대 입시를 위한 석고데생만은 아니며 시각적 상상력을 일깨우는 무엇이기 때문. 어린이뿐아니라 성인도 사실적 표현이 익숙해질 때까지 놀이하듯 모사 습작을 통해 자기 눈높이의 그림에 도전해보라고 그는 조언한다.

*그림 잘 그리기 10계명

그림에 대한 어두운 기억은 잊으라. 잘 그린 그림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라. 간단하고 쉬운 그림부터 그려보라. 재료의 특성을 파악하라. 흉내내기부터 시작하라. 스케치는 기본이다. 즐기면서 그림을 그리라. 누군가와 함께 그림을 그리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서두르지 말라.


 

[그림을 잘 그리려면](6~7p중)
 
1. 용기를 내어 시작한다.
자전거 타기를 떠올리라는 충고를 생각하며...안심하도록 잡아줄 수 있지만, 결국 본인이 잘 탈 수 있도록. 
2. 잘 볼 수 있어야 한다. 
고정관념을 갖고 있고 그림에 고스란히 나타나게 된다.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고 대상을 잘 관찰하고 실제로 눈에 보이는 모습과 가장 가깝게 표현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3. 마음을 비운다.
미술은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다. 잘 그려야지 하는 욕심과 이쯤에서 포기해 버릴까 하는 유혹을 극복하고 마음을 비우고 재미있는 소설에 빠져들듯 그림 속에 몰입하는 것이 상상력을 극대화 하고 스스로 놀랄 만큼 멋진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4. 여러 가지 기법을 시도해 본다.
5.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그림을 못 그리니까 그림을 배울 필요가 없다고 말을 한다. 이 말은 무엇이건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없으니 아무것도 배울 필요가 없다는 말과 같다. 피카소나 빈센트 반 고흐도 분명 한때는 처음 연필을 잡고 스케치를 배웠다.  미술에 실패란 없으며 성공적인 그림을 위한 과정이 있을 뿐이다.

 

문화일보,2007.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