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향기/미술전시

20세기 라틴아메리카거장전

마티스 Misul 2008. 8. 3. 07:08

20세기 라틴아메리카거장전

 

“라틴展, 중남미 역사의 魂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국내 첫 대규모 ‘중남미 미술 거장전’ 덕수궁미술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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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리라 초상화(덕수궁미술관)


▲딜립샤르마, 드림 걸(선 컨템포러리 갤러리)

 

 

덕수궁미술관 : 2008.7.26~2008.11.9

 

전시에는 멕시코, 브라질, 베네수엘라, 페루, 콜롬비아, 칠레 등 중남미 16개국의 거장들이 총동원됐다.

라틴 대표작가 84명의 작품이 무려 120여점. 세계미술사에 멕시코 르네상스를 이끈 트로이카로 기록된 디에고 리베라, 호세 클레멘테 오로스코, 다비드 알파로 시케이로스 등이 포함됐음은 물론이다.

 

가벼운 붓터치보다는 원색을 쓰더라도 장중하고 역동적인 감상을 안긴다는 점이 라틴미술의 전반적인 특징이다. 유럽과 원주민 문화가 결합된 묘한 혼혈정서가 작품 곳곳에 스며 있다는 점도 챙겨볼 만하다 . 기혜경 학예연구사는 “20세기 초반부터 1970년까지의 라틴 대표작들이 엄선됐다.”면서 “식민지배의 경험, 모더니즘과 전통의 충돌과 화해 등을 거친 남미의 현대미술에서 우리의 모습을 성찰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혁명 … 향토색 … 초현실 … 라틴 미술의 ‘총천연색’

전시는 네 갈래다. ‘세계의 변혁을 꿈꾸다-벽화운동’(1전시실)에서는 멕시코판 민중미술을 볼 수 있다. 라틴 아메리카의 백인 지배자들에 대항해 인디오와 메스티소(백인과 인디오의 혼혈인)의 권익 옹호를 위해 일어난 1910년 멕시코 혁명은 인디오 전통 부흥운동으로 이어졌다. 풍만한 가슴을 드러내고 머리 감는 여인의 뒷모습에서 벽화운동의 거두 디에고 리베라는 멕시코의 원초적 생명력을 나타내고자 했다.

‘우리는 누구인가-라틴 아메리카의 역사와 정체성’(2전시실)에서는 라틴 아메리카 고유의 향토색 짙은 그림을 볼 수 있다. 프란시스코 나르바에스는 새까만 머리에 적갈색 뺨을 한 ‘원주민 여인’을, 펠리시아노 카르바요는 붉은 숲 곳곳에 앵무새·사슴·살쾡이 등이 숨어 있는 ‘쾌적한 여름’을 그렸다.

‘나를 찾아서-개인의 세계와 초현실주의’(3전시실)의 백미는 프리다 칼로의 방이다. 고향을 그린 ‘코요아칸의 프리다’가 애잔하다. 그에게 고향은 평생 사고 후유증과 장애를 안긴 전차 사고 현장이기도 했다. ‘뚱뚱보 그림’으로 유명한 페르난도 보테로도 친숙하다.

‘형상의 재현에 반대하다-구성주의에서 옵아트까지’(4전시실)에서는 유럽 및 북미 미술과 유기적으로 관계 맺으며 확장해온 라틴 아메리카 미술의 깊이와 넓이를 볼 수 있다.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를 오가며 활동한 루치오 폰타나의 ‘공간개념’ 연작이나 라파엘 소토의 옵아트 작품이 대표적이다.

전시를 기획한 기혜경 학예사는 “모더니즘과 전통적 요소의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통해 라틴 아메리카의 현재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작품은 또한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2008.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