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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 미술관

마티스 Misul 2009. 9. 16. 10:41

겸재 정선 미술관 탐방

 

진경 산수화의 거장 겸재선생을 만나다

겸재 선생 탄생 333주년, 서거 250주년을 맞이하여 기념관을 탐방한다

 

 

 

 

1. 겸재 정선 기념관 개관 배경

겸재 정선(1676~1759)선생은 독창적인 한국의 산수기법을 창안하여 특유의 미술적 감각과 그 속에 내포된 정신으로 조선의 산천을 통해 조선의 그림을 그려낸 진경산수화의 거장이다. 이런 정선의 화혼과 진경산수화 등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새롭게 발전시켜야 할 소임을 안고 겸재 정선 기념관이 출발하였다.

 

2. 겸재 출현의 시대적 배경과 의미

겸재를 경계로 하여 새로운 시대가 도래한 느낌이다. 영․정조 시대에는 실학이 형성되고 이는 회화에도 나타났다. 당시 시대사조는 1)주자학에 대한 저항 2)중국으로부터의 자립의식의 형성 3)인간성의 긍정으로서의 자립의식 싹트기 시작 4)서구문물의 유입과 수용시기이기도 하다. 이는 서양의 르네상스가 중세를 거부하고 근대를 열었듯이, 우리 역사의 근대화 지향시기라고도하겠다. 즉, 주자학적 사대주의, 중세적 권위주의를 거부하고 실증주의적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시기였다. 겸재는 단지 실경을 많이 그리고 잘 그려서 위대한 것이 아니라 실경의 시감을 새로운 기법을 통하여 정식화하고 화법화하였기에 위대하다.

   

3. 겸재와 강서(양천)

정선은 만 5년간 양천현령 재직시절 (1740년-1745) 이병연과 시화를 교환하고 ≪경교명승첩≫ ≪양천팔경첩≫과 같은 기념비적인 역작을 남겼다. 그의 진경산수화풍은 양천(현,강서)에서 무르익어 절정에 이르렀기에, 겸재 정선 기념관이 세워진 이곳은 진경산수의 산실이라고도 하겠다.

  

4. 미술관 현황과 시설

겸재 기념관은 강서구청이 주최가 되어 2007년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총 사업비 16,778백 만 원을 들여 2009년 4월 23일에 개관했다. 연면적 3,305.29㎡의 지하1층, 지상3층 건물로 1층에는 양천 현아실, 기획전시실이 마련되어 있어 양천과 정선의 인연에 대해 소개하였고 기획전시실이 있어서 유수한 작가의 전시가 가능하다. 2층에는 정선의 생애 및 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 겸재기념관실과 정선이 여행한 전국과 그의 작품 속에 나타나는 장소의 현재와 과거의 변화된 모습을 비교해볼 수 있다.

겸재기념실외에도 체험실, 영상실이 마련되어 있어 직접 정선작품을 학습하고 체험할 수 있다. 3층에는 카페테리아, 뮤지움 숍, 다목적실, 수유실이 있어서 관람객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다목적실은 영상시청, 강의 및 세미나, 전시가 모두 가능하며 대관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5월 1일부터 10월까지 이곳에서 좋은 영화 감상을 하고 9월 15일부터 겸재문화예술 아카데미 대학이 운영되며 12월말까지는 무료관람이다.

 

5. 운영방안과 비전

겸재 기념관은 21세기 황금문화시대를 겸재와 함께 여는 역할을 자임한다. 우리는 겸재연구의 중심 허브 역할을 하겠으며, 교육에 있어서는 우리 모두 겸재 전 문가가 될 것을 지향한다. 권위 있고 창의적이며 열려 있는 전시를 통한 살아있는 미술관이었으면 한다. 겸재 기념관은 시민에게 전시뿐 만 아니라 문화 체험 교육, 학술, 행사, 자료 등 다방면에서 정선에 관련된 영역을 확대하여 시민의 문화적 삶의 질 향상을 꾀하고 이를 통해 겸재 정선 선생의 삶과 미술에 대한 열정을 알리는 학술, 전시, 행사, 자료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6. 겸재 정선 기념관의 특징 및 자랑거리

연구 분야에 힘을 쏟아 수준 있는 정선논문집을 출간하고, 학회결성의 기회도 도모하며 형편이 되면 겸재관련논문 현상공모도 구상 중에 있다. 또한 겸재기념관은 겸재미술대전, 겸재 오름전, 겸재 사생대회 등 유수한 대전을 통해 미술인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터전이 될 것이며 기획전시, 우수 인재의 개인전 등을 통해 작가들의 힘이 되었으면 한다. 기념관을 찾은 일반 관람객들을 위한 서비스의 일환으로 겸재기념관은 심도 있는 전문 해설사 교육을 제공하여 도슨트(docent)를 통한 전시설명으로 관람객이 정선의 작품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할 것이다.

     

7. 겸재의 삶과 예술

겸재선생은 1676년 한성부 유란동(현 종로구)에서 태어났다. 부친 정시익과 모친 밀양 박씨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나 14세 때 부친을 여의었다. 이웃 청풍계에 있는 외가의 도움과 김창흡의 가르침으로 높은 학문의 경지에 이르렀으며, 34세에 금강산을 여행하고 36세에 금강산을 그린 ≪해악전신첩≫으로 당대에 화명을 날리게 된다. 이후 46세 때 5년 동안(1721 -1726년) 하양현감을 지내고 1733년에는 청하현감(현재 포항시에 속함)을 지낸다. 경상도에 위치한 당시의 하양, 청하는 동해 바닷가 인근으로, 명승지가 많았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기에 더없이 좋았고 이 시기에 겸재 선생은 진경산수화를 확립할 수 있게 된다.

 

지방 수령직을 마치고 진경산수화를 확립한 정선은 서울 인왕곡과 양천현령을 지내면서 진경산수화의 전형적 면모들이 완성된 작품을 제작한다. 골산을 묘사한 수직준, 토산을 묘사한 미점준, 그리고 일렁이는 파도, 번잡하지 않고 정돈된 구도 등 정선 특유의 진경산수화법을 거침없고 장쾌하게 그려낸다. 양천 현령 재직시, 겸재는 진경산수화풍의 절정기에 이르렀으며 이점에서 지금의 강서지역은 진경산수화의 산실이라고도 하겠다.

겸재 선생의 업적은 한마디로 '진경산수화의 완성자' 라고 할 수 있으며, 정선 이전에도 실경산수화의 전통은 존재하여왔지만 정선이 수많은 작품 활동을 하면서 진경산수화라는 회화의 한 분야를 확립했다. 또한 실경산수화를 제작하며 정선은 당대뿐 만 아니라 후대에까지 우리나라 자연의 아름다움을 백성들에게 전달하였다. 그의 진경산수화는 현대적으로 계승되어 새롭게 발전시켜야할 소중한 문화유산이며 그 역할을 우리 겸재 기념관에서 담당했으면 한다.

 

 

《양천현아, 간송미술관 소장, 1740년》

 

9. 소장품 및 건물

정선의 작품 5점을 포함하여 당대 3재중 한명인 심사정의 작품, 정선파 화가의 작품, 조선시대의 금강산의 경치를 그대로 볼 수 있는 금강산 관련 책자 등 51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관련 소장품을 구입하여 관람객들의 기대에 부흥할 것이다.

영신의 아침 편집위원 : 김철교, 이황수, 황지태, 김동기, 이정순

주소 서울특별시 강서구 가양1동 243-1 겸재 정선 기념관

홈페이지 www.jeongseon.gangseo.seoul.kr /장희선 학예사(curator) 자료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