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향기/현대작가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지두화(指頭畵) 작가' 오치균

마티스 Misul 2008. 5. 29. 19:22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지두화(指頭畵) 작가' 오치균

 

 

 

붓 대신 손가락에 아크릴 물감을 찍어 그림을 그리는 오치균은 “붓은 정교하게 구획하기 때문에 나는 붓이 싫다. 내 그림은 몸으로 비벼낸 자취”라고 말한다.

옆 사진은 1994년 그린 ‘엠파이어 스테이트’(132×199㎝),

1993년작 ‘첼시의 아파트’(112×162.7㎝).

 

 

 

 

 

 

 

 

 

 

 

 

 

 

 

 

 

 

 

 

 

 

 

 

 

 

 

 

 

 

 

 

 

 

오치균(52)은 지난해 한국 미술계의 스타였다. 아니, 정확히 말해 미술시장으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았다.

지난해 경매에서 작품이 가장 잘 팔린 작가 중 하나로 이우환, 박수근, 김환기, 김종학, 이대원에 이어 여섯번째다. 2005, 2006년에는 100위권에도 못 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급부상도 이런 급부상이 없다. 지난해부터 그의 작품은 한 점 당 수억원에 팔려나가면서 미술 경매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중앙일보,2008.5.29

 

 

 

 

 

 

 

 

길들여지지 않은 시선 그것을 몸으로 그려 냈다

붓은 정교해서 싫다

 

옛 탄광마을의 스산한 겨울 풍경을 담은 ‘시험공부’( 78 x 117㎝, 캔버스에 아크릴, 2005).

노랗게 불켜진 창 안에는 시험공부를 하는 학생이 앉아있었을까.

나는 붓이 싫다. 붓은 정교하게 구획하기 때문이다. 내 그림은 몸으로 비벼낸 자취다.”  

화가 오치균(51·사진)은 손가락으로 물감을 섞고 찍어서 화면에 투덕투덕 바른다. 그의 그림은 독특하다. 색상은 검은 색이거나 청동색 계열로 칙칙하다. 그리는 대상은 퇴락한 탄광 마을의 집들이나 누추한 골목이다. 그 곳의 한 단면을 뚝 잘라서 보여준다.

 

직접적인 형태가 제시되는 것도 아니다. 가까이서 보면 수없이 덧바른 물감 자국만 있을 뿐이다.  형태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보아야 비로소 드러난다. 흐릿하던 형태들이 점차 뚜렷한 현장감과 존재감을 가지고 화면에서 일어선다. 현장감은 그림의 시선에서 온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대상을 직접 들여다보고 있는 시각과 구도다. 존재감은 물감을 중첩함으로써 형태를 연상케하는 기법에서 온다. 중앙일보,2007.9.8

 

 

 

오치균은 캔버스에 손가락으로 물감을 찍어 내듯 대상을 축조하는 임파스토 기법.

 즉‘지두화’(指頭畵)의 장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그림이 주는 독특한 입체감은 몸으로 밀어낸 시간과, 기억이다. 책은 오치균의 뉴욕, 사북, 산타페, 감, 봄 등 임파스토 기법으로 그린 대표작 98점과 파스텔로 그린 그림 20점을 수록해 장엄한 볼거리를 선사 한다. (사진제공 - 생각의나무)

 

 

 

 

 

 

http://www.bookdaily.co.kr/2008.4.8